삼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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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칠일(三七日)은 산모가 아기를 낳은 후 행동을 조심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산모와 아기는 되도록 외부인과 접촉을 하지 않고 미역국을 먹으며 몸조리를 한다. 예전에는 출산을 하면 삼칠일 동안 금줄을 쳐서 잡인의 출입을 막았다. from 위키백과

높은 황달기 때문에 6일간 입원하고 초보아빠의 무지로 쓸데없는 걱정도 참 많이 했던 기간같다. 어찌되었든 삼칠일이 지나고 그동안 와이프의 몸조리뿐만 아니라 집안의 모든 가사노동과 재환이 돌보는 일까지 도맡아 하시던 장모님이 서울 집으로 가셨다. 장모님이 가신지 이제 고작 3일 지났을 뿐인데 지난 3주동안 장모님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머리가 아닌 몸으로 느끼는 중이다. 이래서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고 했던 것일 테다. 어머니가 위대하니 할머니는 얼마나 위대하겠는가 말이다!

재환이는 신생아치고 이것저것 조금씩 빨리 하는듯 하다. 남들은 한달, 심지어 두달이 지나도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고 하는데 재환이는 3일만에 두눈의 시선을 움직이고, 일주일만에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따라다닌다. 서울에 계신 어머님께 전화로 말씀드리니 애아빠되면 다 거질말쟁이가 되더란다. 진짠데 :( 그리고 2주만에 “우” “아” 등의 간단한 옹알이를 하더니 얼마전부터는 사람의 반응에 웃기도한다. 갓난아이를 제대로 본적이 없으니 정확히 모르지만 그저 서적과 인터넷상의 발육속도를 근거로 비교하자면 빠르지 않나 싶다.

요즘 모든것이 좋다. 나를 닮은 놈이 두시간마다 울어대어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지만 이 녀석 표정 하나하나에 모든 스트레스와 피곤이 날아가버린다. 안고 토닥토닥거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와락 가슴에 안아버린다. 조만간 이녀석의 행동들도 그냥 평범한 일상이 되고 새로운 감정은 점점 퇴색될 수 있겠지만 부정(父情)만은 어찌 퇴색될까. 아버지가 손자를 안고 짓는 미소는, 당신의 아버지가 나를 안고 지었던 그것과 같을 것이고 나역시 30년즈음 지나 같은 표정을 짓고 있지 않을까?

변한건 재환이 하나지만, 나의 모든것이 이제 새로운 시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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