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과 시작의 순간,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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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끝은 시작과 함께 한다. 10달의 기다림은 12시간의 고통과 함께 끝나고 행복이를 포함하는 새로운 ‘가족’이 시작되었다. 행복이에게는 뱃속생활의 끝이자 새로운 세상에서의 첫 호흡이리라. 하지만 “진짜엄마” 가 되기 위한 끝과 시작의 경계는 차마 옆에서 지켜보기 조차 힘든 고통이더라.

태동계의 진통그래프가 올라가면 자연스레 따라올라가는 윤정이의 신음소리는 옆에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내게 안타까움만 높여주었다. 장장 12시간동안 위험한 순간도 있었고 일부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어찌되었든 우리 행복이는 멋진 울음소리와 함께 2010년 8월 1일 오후 4시 25분 3.35Kg 으로 태어난 어엿한 “아기” 가 되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를 많이 닮은 듯하다. 나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 누군가가 세상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 살아오면서 가끔, 그리고 최근 10달 동안은 매일같이 생각해온 일이지만, 품에 안았을때의 느낌은 나의 표현력으로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제 “아빠” 가 되는구나.

입대하여 훈련소에서 6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받을때, 잠시나마 모든것이 다 끝나고 이제 내 세상인듯 싶었다. 하지만 자대생활은 훈련소 생활보다 훨씬 길고, 힘들었다. 행복이의 탄생도 비슷하지 않을까? 지난 10달은 그저 앞으로 다가올 많은 일들에 대하여 준비하라는 기간이었을 뿐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 한없는 기쁨과 조금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느끼기 시작한다.

앞으로 이 아이가 무엇을 해낼 수 있을지, 내가 앞으로 이 아이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저 나는 아빠라는 이름으로 나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매순간 이 아이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해 할 줄 아는,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선물하는 멋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할아버지가 지어준 멋진 이름만큼 멋진 아이가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소망한다.

尹 [성씨 윤] , 在 [있을 재] , 煥 [빛날 환]

윤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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