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가 어른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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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데려온 날 눈가리고 자는 진주

진주, 2009년 6월 28일생 샴고양이 암컷. 9월 10일 저녁, 윤정이의 생일날 식사를 하고 집에 오는 길에 잠깐 들린 펫샵에서 함께 데리고 나온 아이다. 3개월이 되가는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400g이 채 나가지 않아 걱정도 되었고 먼저 하늘나라에 간 다빈이 생각도 있고 하여, 오래살라는 뜻으로 “장수”의 의미를 갖는 “진주” 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마침 6월생이니 탄생석과도 어울리고 얼마나 좋은 이름인가! 이후 아직 아기가 없는 우리에게 예쁜 재롱둥이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이제 만 8개월이 되가고 우리와 함께 한지는 6개월정도가 된 우리 진주가 드디어 “아깽이” 에서 숙녀가 되었다. 강아지와 개의 구분은 명확하지 않은 반면 아기고양이와 어른고양이의 구분은 어느정도 확실한 경계를 갖고 있는데, 진주에게도 그것이 온것이다. 바로 “발정” 이다.

어린날 진주 모습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성년식을 알리는 발정은 반드시 반가운것 만은 아니다. 특히 암고양이의 발정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왠만한 아이의 울음소리를 능가하는 통곡소리를 24시간 뿜어내고, 온몸을 어쩔 줄 몰라하며 힘든 몸부림을 친다. 예전에 함께 지냈던 다빈이도 진주와 같은 샴고양이였는데 보통 고양이의 발정중 샴고양이가 유난히 심하다고들 한다. 역시 다빈이때는 정말 공포였다. 당시 우리집은 13층이었는데 심할때는 1층에서도 그 소리가 들릴 정도였으니 오죽했겠는가. 발정때가 오면 음료수를 사들고 옆집에 찾아가 미리 양해를 구한적도 있으니 다빈이의 발정은 단순히 다빈이만의 생리현상이 아닌 집안행사였던것이다.

오늘 진주에게 찾아온 첫 발정은 다빈이의 전성기 시대만큼은 아니지만 그 시작이 예사롭지 않다. 원래 사람이 없으면 사람을 애타게 찾는 아이였는데 발정과 겹치니 울음의 빈도와 강도가 장난이 아니다. 아무래도 이 발정이 끝나면 바로 중성화 수술을 시키게 될 듯 하다. 우리의 스트레스도 스트레스지만 하루종일 몸부림치며 고통(?) 스러워 하는 진주의 모습을 보면 남자친구 없는 진주에게 주는 생리적 외로움도 몹쓸 짓 같다.

진주야. 이제 다~ 컷구나. 건강하게 오래 오래 함께 하자구나!
몸부림 치는 진주의 모습을 남겨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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