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볶은 원두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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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조금 유난을 떨며 좋아하는 거라면 음악과 커피정도? 그중 커피는 주로 로스팅된 원두를 그때 그때 분쇄기로 갈아 드리퍼로 내려 먹는데 그 이야기를 잠깐 하려고 한다.

지난주 커피가 떨어져가길래 구입하던 곳에서 한봉지를 주문했다. 원두커피는 신선함이 생명이기에 한번에 200g 짜리 한두개정도만 구입한다. 오늘 커피가 바닥을 들어내어 밀폐용기를 깨끗이 씻어 말린 후 받아두었던 택배를 열었는데 이게 왠걸? 커피가 두봉지가 들어있는것 아닌가? 분명 나는 “블루마운틴 블랜드” 하나만 주문했는데 “콜롬비아 수프리모” 가 하나 더 들어있었다. 주로 나는 수프리모를 주문했는데 과거 주문때문에 혹시 포장중 착오가 있는게 아닌가해서 게시판에 글을 남겼더니, 선물이란다! 올레~

선물은 다 기분좋은 것이겠지만 아무런 이유없이 선물을 받으니 더 좋더라. 거기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따로 챙겨주었다는것에 감동까지! 물론 난 이 쇼핑몰의 최고회원등급의 Diamond Member 이다. 100만원이상 구입했다는 뜻. 한 5~6년 넘게 거래했으니 그 이상의 등급이 있었어도 아마 더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어찌되었든 세심한 배려에 진한 감동을 받으며 신선한 원두를 꺼내어 한잔 내리었다.

역시 갓 볶은 원두커피는 신선하다.

보통 커피를 집에서 내려먹는다고 하면 비용이 많이 들거나, 번거롭거나, 맛이 없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간단한 기구만 구입하면 간편하게 그리고 시중의 커피전문점보다 훨씬 맛있는 커피를 값싸게 마실 수 있다. 아래는 내가 사용하는 기구들과 방법이다.

1

먼저 원두를 한스푼정도 분쇄기에 넣는다. 분쇄기가 없다면 커피를 주문할때 분쇄된 상태로 주문하면 된다. 분쇄할 필요가 없어 간단하긴 하지만 커피의 신선도가 원두에 비해 빨리 떨어진다. 내 경험과 기준으로 봤을때는 원두상태에서는 3~4주정도, 분쇄된 상태에서는 1~2주 정도까지가 “신선하다” 라고 불리는 수준같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임.

2

드리퍼에 필터를 넣고 분쇄된 커피를 담고 골고루 퍼트린다. 드리퍼는 보통 플라스틱과 사기로 만들어진것을 사용하는데, 플라스틱이 저렴하긴 한데 오래쓰다보면 색이 변하고 위생상 좋지 않다. 그래서 자주 교체하곤 하는데 따라서 자주 마신다면 사기로 된 것을 하나 구입하는것이 좋다. 가격은 1~2만원선.

3

뜨거운물로 커피를 천천히 적셔가며 드리퍼를 통과시킨다. 두잔이상을 만들거라면 서버를 사용하여 내리는것이 좋고 한잔이라면 그냥 머그잔에 바로 담아도 상관없다.
이때 주의해야할 점은 물이 너무 뜨거우면 커피의 쓴맛이 강해지니 약80도 정도의 물(팔팔끊인 다음 3~5분정도 식힌정도)을 사용해야한다. 그리고 드리퍼를 통과시킬때도 천천히 골고루 내리는 것이 좋다. 드리퍼로 내린 커피의 맛은 물의 온도와 내리는 속도에 의해서 결정된다. (물론 좋은 원두가 절대적이겠지만)

마지막으로 신선한 원두커피는 드리퍼위에 물을 적시면 사진처럼 부풀어 오른다. – 내가 찍은 사진은 혼자 물을 붓고 바로 사진찍기가 힘들어 잘 안나왔다. 왼쪽 사진정도로 부풀어 오르면 신선한 원두이다. 또한 신선한 원두는 참기름처럼 고소한 냄새가 나고 오래된 원두는 퀘퀘한 쓴냄새가 난다.

참고로 오른쪽이 내가 사용하는 원두 분쇄기(Zassenhaus 156MA 핸드밀) 이다. 구입한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쌩쌩하게 현역으로 사용한다. 보통 이런 분쇄기들은 인테리어소품으로도 자주 사용되다보니 기능보다는 디자인을 염두해두는 제품들이 많아 동작이 시원치 않은 경우가 많으니 실제 용도(분쇄)로 사용하려면 되도록 이름있는 제품을 구입하는게 좋다. Zassenhaus나 Kalita 정도면 훌륭하다.

올해부터 커피전문점의 커피값이 인상되었다. 커피한잔에 4~5천원정도 하는데 집에서 만들어 먹는 커피는 그런 커피보다 더 신선하고 맛있으며 가격도 1/10 수준으로 저렴하다. 원두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보자. 왜 내가 시간들여가며 이렇게 블로깅하는지 알 수 있을것이다.

마지막으로 원두를 이곳저곳에서 많이 시켜먹어봤지만 가장 괜찮다고 생각한 곳이 지금 이용하는 아마레또커피 (http://www.coffeeday.co.kr) 이다. 상품종류가 아주 많은 것도 아니고, 인터넷 최저가도 아닌것 같다. 하지만 커피의 품질과 서비스는 내가본 바로는 최고이다. 가끔 다른 종류의 커피때문에 외도를 하기는 하지만 결국 주로 이용하는 곳은 이곳이더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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