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th Jarrett – The Koln Concert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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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한테 가장 좋아하는 음악장르가 뭐냐고 묻는다면 별 고민없이 ‘재즈’ 라고 대답하곤 하지만 최근 2~3년은 재즈보다 클래식에 좀더 빠져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가끔 오래전 느꼈던 향수와 클래식 음악이 주지 못하는 재즈만의 감동! 이 그리울때는 재즈 음반을 찾곤 하는데 요즘들어 자주 손이 가는것이 바로 이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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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자렛 피아노 소리안에는 클래식부터 재즈, 블루스까지 폭 넓은 음악적 성향이 담겨있고, 피아노를 연주하지만 피아노 이상의 소리와 연주를 전달하려는 느낌이 강하다. 뛰어난 연주실력과 음악 자체에 대한 열정으로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결과라 생각한다. 이런 성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짙어지며 1985년에는 18가지 악기를 혼자 연주한 앨범인 Spirits (1985, ECM) 를 발매하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난 자렛의 음악 특히 솔로콘서트의 키워드는 “무한한 감정표현” 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키워드의 대표를 꼽는다면 단연 그의 마스터피스라고 불리우는 이 앨범이겠다.

Part I

Part I – 곡의 일부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먼저 본인이 콘서트홀에 와있다고 생각하고 이 트랙의 시작을 음미해보자. 왜냐면 자렛 역시 콘서트를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오늘 들려줄 이야기를 천천히 그리고 잔잔히 정리하기 시작한다. 약간은 어수선한 홀의 분위기는 빠르게 정리되며 이 시간을 위해 비어둔 연주자의 머리는 단편의 멜로디와 리듬으로 조금씩 채워져간다. 그리고 우리에게 들려줄 이야기의 뼈대는 준비되어 간다.
Part 1 의 연주시간은 26분이다. 자렛이 첫음을 치는 순간 이렇게 긴 이야기가 될거라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할말이 정말 많은게 아니었나 싶다. 초반 부 끄적 거리는 메모는 본격적인 이야기 보따리가 되어 듣는 이를 푹 빠트려 그 아름다움과 우아함에 넋을 잃게 하고 이어지는 대목들에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게 바로 자렛의 묘미와 이 앨범이 최고라고 불리우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머리속에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어떤 음으로 펼쳐내야 하는지, 아무리 표현해도 완벽하지 않다는 자신의 울부짖음이 왼발의 굴림과 탄성으로 흘러나올때 마다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아니! 이보다 더 한걸 표현하고 싶단 말인가? “

Part II

Part 1에서 모자른 표현과 잔가지들을 다시 다듬어 새로운 이야기로 전개해나간다. 가끔은 첫 데이트 장소로 나가는 젊은 총각의 마음으로 마구 달려가고, 또 가끔은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으며 자기도 깜짝 놀랄만한 아름다움을 과장되게 뽐낸다. 그 아름다움은 서정성에만 그치는것이 아니라 괴짜의 모습도 보여주며, “나 이만큼 잘났어” 라는 기술적인 면묘도 확인시켜준다. 그리곤 데이트의 결과를 확실히 알려주지 않고 다만 ‘아름답지?’ 라고 표현하며 스르르 연주를 마무리 한다.

자렛은 1975년 당시 왕성한 활동을 하는데 2월 한달동안 Beremen(2일), Paris(5일), Olympia(20일) , Koln(24일)에서 네번의 솔로 콘서트를 하며 최고의 연주를 뽐낸다. Koln에서의 연주외에 다른 3개 앨범 모두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이시기의 자렛이 음악적으로 얼마나 충만해있었는지 보여준다.

2010년 현재 65세의 나이로 아직까지 활발한 솔로콘서트를 하고 있는 키스자렛. 그의 나이를 염두해봤을때 내가 국내에서 직접 그의 연주를 듣는건 불가능할 것 같다. 비록 직접 볼수는 없지만 좋은 레코딩이라도 이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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